고기잡이 배들이 붙들려 매어 있고, 방파제에 검은 파도가 철썩철썩 부딪히는 바다를 생각하며 만들었다.

캔버스를 대각선으로 가로지는 것은 닻이 달린 쇠사슬이다. 천을 반으로 접어 반원을 연달아 그리고 가운데 구멍을 내어 모양을 만들었다. 만지작거리다 보니 땋은 머리카락 같기도 해서 곡선을 따라 박음질을 몇 번 해줬다. 파란 건 파도, 흰 조각은 파도가 부서질 때의 흰 거품이다.